#1 연구소 (시간을 알기 힘들다)
연구소, 그리고 그 안에 있는 개인 랩에서 연구를 하고 있는 이네스와 사이어. 두 사람은 정체불명의 액체괴물 같은 존재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그것에게 사과를 주고, 잡아먹는 모습을 본다. 이윽고 그것은 아까 먹은 사과와 똑같은 모습으로 변한다.
이네스: 카멜라이트에게 딱히 거부반응은 없네. 지금까지를 생각해보면 금방 뱉어버릴 것 같지만.
사이어: (사과 모양으로 변한 카멜라이트를) 오물거리는 모습이 귀여워.
이네스: (인상을 찌푸린다) 으, 너 진짜 취향 이상해...
사이어: 뭐 어때. 곧 허가가 떨어지면 분명 다음에는 생명체로도 실험할 수 있을거야.
이네스: 너는 정말 그러고 싶어? 나는, 솔직히...
사이어: 언니는 너무 걱정이 앞선다니까. 해봤자 처음에는 단세포 생물 같은 것들로 시작할거야. 아마 동물로 실험하는 건 총괄이 허락해주지 않을 걸? 우리 연구 기록 주기적으로 공개되잖아.
이네스: ...그래.
이네스와 사이어, 둘 다 각자 생각에 잠긴 듯 동시에 말이 없어진다.
이네스: (요즘따라 사이어의 상태가 이상해, 실험체에 대고 귀엽다는 소리나 하는 애가 고민에 빠져 있다니...) 사이어, 커피라도 좀 끓여올까?
사이어: ...! 진짜!? 좋아! 정리하고 있을 테니까 다녀와!
#2 연구소 바깥(자판기) → 연구소
금세 들뜨는 사이어의 모습을 보고 '역시 기분 탓일까~'라고 생각하며, 이네스는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온다. 그러나 조금 나아진 기분의 이네스를 맞이하는 것은 시커먼 무언가, '카멜라이트'에게 잡아먹히고 있는 사이어였다. 얼굴은 이미 집어삼켜져 무슨 말을 하는지도 구분해낼 수 없었다.
이네스: ... ... ... 사이어!!
이네스가 허겁지겁 부서진 플라스크 조각을 손에 쥐고 찔러 죽이려 들었지만, 그 순간 소활르 끝내고 카멜라이트가 사이어의 모습으로 변한다.
이네스: (멈칫한다) !!!!
결국 이네스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뒤로 털썩 주저앉는다. CCTV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관리부서에서 내선으로 전화를 건다.
관리 부서: [이네스 씨! 거기 무슨 일인가요!]
이네스: (답하지 못한다) 아으, ... ...
관리 부서: [그쪽으로 방호팀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혼란스러운 이네스의 앞에 서 있는 것은, 자신의 얼굴과 닮은, 나의 쌍둥이와 똑같은 얼굴의, 쌍둥이를 죽인 살인마. 멀리서 방호 부서 직원들이 달려오고, 겁에 질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이네스를 잡아 끌어올린다. 그 순간, 이네스는 사이어의 껍데기를 한 카멜라이트와 눈이 마주친다.
이네스: 저게, 대체, 뭐야... ...
창작 만화 자료/B 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