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1936년 하계 올림픽의 마라톤에서 손기정 선수가 2시간 29분 19.2초로 마라톤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인 선수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 뒤이어 손기정과 함께 출전하였던 남승룡이 동메달을 차지하였다.
8월 9일에 치뤄진 마라톤 경기에서는 우승 후보로 꼽히던 아르헨티나의 후안 사발라와 손기정의 다툼이었다. 처절한 사투는 후반의 막바지 코스인 비스마르크 언덕에서 손기정이 앞서 가던 사발라를 추월하면서 결판이 났다. 다음날 아돌프 히틀러가 경기 다음 날 손기정을 면담하고 격려하기까지 하였다. 손기정은 한국어 이름으로만 서명하며, 그 옆에 한반도를 그려넣거나 인터뷰에서 자신의 모국이 한국이라고 밝히기까지했다. 인터뷰에서도 그는 자신의 모국이 한국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기 후 일본 선수단이 여는 축하 파티에 참석하지 않고 베를린의 조선인 두부공장에서 열린 우승을 축하하는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다음, 조선중앙일보와 동아일보가 그의 우승 사진에서 일장기를 지워 버린 일장기 말소 사건이 일어난다. 8월 13일에 동아일보는 지방판 조간 2면을, 조선일보는 4면에서 일장기를 삭제하고, 8월 25일자에 동아일보가 다시 손기정 선수의 사진에서 일장기가 지워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일로 인해 동아일보는 8월 29일자까지 무기 정간 처분을 당하고, 조선중앙일보는 '근신의 뜻을 표하고 당국의 처분이 있을 떄까지 휴간한다'는 말과 함께 휴간에 들어갔다. 앞서 동아일보는 4년 전인 1932년 하계 올림픽 마라톤에서 6위에 입상한 김은배 선수의 일장기를 지워 이번이 두 번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