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9일
2024. 5. 10.萬有愛情/오늘의 일기
요즘 제가 글을 안올렸죠?
왜냐면 바빴거든요
진짜
졸 라 게 바 빴 습 니 다
과제는 많지 촬영도 있지 공모전에 졸업사진 촬영에 시간 잡아먹을 게 너무 많았어요
썰풀거 많지만, 오늘은 【나를 이루는 작품들 ~그것이 SF의 매력~】이 제목입니다.
하빈: 19살이고, 2024년에 살고 있다.
그러나 하빈이 보고 싶은 것: 카타나가타리(2010), 우주의 스텔비아(2003), 시도니아의 기사(2009~2015), 창성의 아쿠에리온(2005), 마크로스 프론티어(2008), 쌍성의 음양사(2016), 무한의 리바이어스(2000), 전희절창 심포기어(2012) ... 그만나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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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그럿습니다
대충 평균 어림잡아봐도 2006년입니다
왜 저는 저와 나이가 같거나/더많거나/아무튼 옛감성을 가진 SF를 좋아하는 걸까요?
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에는 에반게리온:파(2009), 알드노아 제로(2014~2015)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으로 에반게리온을 접했을 때는 어린이집 다니던 시절인데요(왜...)
열심히 놀고 돌아와보니 엄마 방에 에반게리온:파가 틀어져있었고, 그걸 그대로 직관한 저는 무려
아스카 VS 더미 플러그 장면을 직관하고 맙니다... 어린아이가 겪기에는 너무나도 큰 도파민에 이 기억은 약 10년간 뇌리에 깊게 박히게 됩니다(주제랑은 안맞는 얘기지만 이거 때문에 상황과 배경음악의 부조화를 미친듯이 사랑하게 됨)
그다음이 알드노아 제로입니다
하필 이 작품을 고른 이유는... '전체적인 스토리를 알고 있는 애니메이션 중 가장 오래됐기 때문'입니다.
사실 알드노아 제로는 세간에서 용두사미로 잘 알려져있습니다. 왜였는지는 기억이 잘...;;
아무튼 1기는 아름다웠지만 2기는 똥망.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2기부터 봤어서 똥망인 줄 몰랐습니다. . . (첨언: 아직도 1기를 제대로 안봐서 2기가 그렇게 똥망인지도 잘 몰?루겠음)
2기에도 좋은 점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용머리를 못봤으면 뱀꼬리도 용꼬리 같은 법
1기는 일본에서 침공 받는 게 주 이야기지만 2기부터는 우주에서 일어나는 궁중암투가 중심이었기에 저는 (이나호가 일본인인줄 꿈에도 모르고) 아세일럼(인 척 하는 것...)과 함께 우주선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즉, 메카닉 취향은 에반게리온:파에서, SF 취향은 알드노아 제로에서 왔다고 할 수 있죠...
이외에도 별이 잘 보이는, 천문대가 바로 근처에 있는 지역에서 유년기를 보낸 점, 부모님의 조기교육 등등 이 글을 읽고 있을 제 트친들이라면 제 별사랑이 오래된 걸 알고 계시겠죠...
이런 취향은 '이때 잡은 작품들은 평생 간다'고들 하는 질풍노도의 17~19세에 빛을 발하게 됩니다.
예시로 자주 드는 친구들: 명일방주, 창궁의 파프너, 신세기 에반게리온(및 신에바), 기동전사 건담SEED입니다.
저는 주로 A집단, B집단이 서로의 사명 때문에 부딪히는 이야기를 아주 좋아합니다.
적과 아군 ─ 사도VS네르프(에반게리온), 페스툼VS타츠미야 섬(창궁의 파프너), 월인VS보석들(보석의 나라)
혹은 이념, 정치적 대립 ─ 구인류VS코디네이터(기동전사 건담SEED), 브리타니아군VS흑의 기사단(코드 기아스) 지상인VS지저인(파테마 인버스)
반대로 개인과 개인이 싸우는 이야기는 조금 어려워합니다. ─ 듀라라라!!! 라거나... Fate 시리즈도 UBW은 다시 볼 자신이 없고, 아포크리파는 재밌게 본 이유가 있는 것 같네요.
명일방주는 딱 1부까지만 좋아했고 그 이후부터는 정신 나갈 것 같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SF에서는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제가 좋아하는 '집단'이 자주 형성됩니다.
과학이 발전해서 살기 편하다 - 그럼 이권 챙기려는 것들끼리 충돌하고요
과학이 발전해도 살기 힘들다 - 그럼 살아남으려는 사람들끼리 뭉칩니다. ...라는 이유 때문인 것 같습니다.
거대한 적에 대항하기 위한 기관, 남아있는 사람들끼리 똘똘 뭉쳐야 했거나, 원래 그런 소재를 자주 차용하는 시리즈거나...
그러나 평화로우면 집단이 만들어질 일이 없으니까요, 얘네들은 뭉쳤다 하면 싸우게 됩니다(ex. 컴파스 만들자마자 개같이 파운데이션이랑 싸운 건담 시드 프리덤)
그 과정에서 상처입는 사람도 있고, 배신하는 사람도 있고, 진영을 엄청나게 자주(...) 바꾸는 사람도 있고요, 죽는 사람, 죽이는 사람 또한 당연히 존재합니다.
제가 SF를 좋아하는 이유는 과학 발전이 가져다주는 톤앤매너보다 '그 속에서 부딪히는 인간들의 신념, 선택하는 수단, 맞이하는 결말'에 큰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거의 뭐 SF는 이용당했다고 볼 수 있으나... 공상과학과 우주 소재들만이 가져다줄 수 있는 세계관이 있으니 비슷한 주제의 다른 장르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건 조금 속물 같은 이유지만... SF의 주류인 메카물은 메카 팔아서 번 돈으로 각본 쓰니까 좀 더 잘 쓰는 것 같기도 합니다(ㅋㅋ) 안정적인 수입원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맨 인간들끼리만 싸우면 좀 지겹습니다. 인류의 50%가 공감불능 세계관이 아닌 이상 '타인을 상처입히면 안돼, 복수는 아무것도 낳을 수 없어'라는 정서는 70억 인류에게 대부분 통합니다. 안 통하면 통할 때까지 싸웁니다. 그것이 SF메카물.
그렇기에 이종족의 침략이 저에겐 아주 아름다운 소재였습니다...
인간의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스케일의 존재가, 인간의 상식과 감정을 가르치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창궁의 파프너에선 외계인 페스툼에게 'GET OUT'를 가르쳐주기 위해 시리즈 인물의 반 정도가 사망합니다.
물론 그렇게 싸워서 쟁취한 승리는 확실하게 맛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외계인 가르치느라 죽을 맛을 느끼면, 이제서야 인간과 인간의 대립으로 넘어갑니다.
대립무새인 저에게 사상대립컨텐츠가 2배. 즐거움도 2배. 도파민도 2배.
외계인은 신식무기로 상대한다고 한다면, 인간은 어떨까요?
SF는 인간이 직접 주먹을 내지르거나, 방아쇠를 당기지 않아도 사람을 죽일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럼 인간도 신식무기로 상대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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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그런 세계관이기에 가장 인간적인 방법으로 죽는 것에 의미가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n000년을 발전하더라도 방아쇠를 쥔 손은 무거워야 하고, 비수 같은 말을 삼킨 혀는 날카로운 법입니다.
아니 여기까지 적어놓고 보니까 그냥 창궁의 파프너 EXODUS 보면 끝날 일을 왜 이렇게 구구절절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저 바쁘니까 이만 가볼게요
나중에 수정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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