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날이라는 이름에도 실은 종말은 하지 않는다. 얼굴 없는 요괴가 되어도 일상은 싹튼다. 중요한 것이 없어도 하루는 굴러간다. 잔잔잔 붕괴. 색감부터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아름다운 작품... 정말 예쁘다. 노래도 새로 알게 된 게 하나가 있는데 영상을 두 개씩이나 집어넣고 싶지는 않아서 내일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음료를 주고 과자 여러 개를 얻어와서 룸메들이랑도 나눠먹었다. 2022년에도 물물교환은 이루어진다. 물물교환인가? 밀키스가 과자 n개와 같은 값어치를 가지고 있나? 이건 그냥 21세기 따뜻한 마음씨가 아닐까 싶다. 맛있었다. 우유가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하필 콜라 남은 것 뿐이라 미친듯이 달다. 다음주 일요일에 마지막 치과치료가 있는데 마지막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기분 정도. 하지만 단 건 맛있다. 사실 먹어도 된다. 치카치카를 열심히 해야한다는 생각은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는다. 개똘추빡추쉑...
파루스테라는 완성되어가고 있는 게 맞을까? 이번 주에는 수업이 없는 게 원통하다. 오늘 하루종일 키보드만 두들기면서 기승전결을 짰다. 장편 연재를 하는 사람들은 참 신기하다. 나는 아무리 써도 단편만화 수준에서 그치는 것 같다. 많아봐야 100p 정도 될 것 같다. 사이사이의 이야기를 좀 더 넣는다면 달라지겠지만. 만약 노마와 알타이르가 파루스테라를 한 번 더 빠져나온다면 이야기가 1.5배가 될 것 같기는 하다. 그러고 싶지는 않다. 한 화를 그린다면 최대한 많이 그리고 싶다. 선생님께 단편 출판만화 분량으로 작업하고 싶다는 얘기를 해야 한다.
또 무슨 얘기를 해야할까? 비가 오고 햇살이 쨍쨍해서 잊고 있었던 사실인데 우리는 아직 장마를 맞지 않았다. 다시 말하자면 이렇게 겁나게 습한 이유는 곧 장마가 오기 때문이겠지. 지구 온난화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녔는데 의외로 6월 초에 제대로 장마가 올 것 같다. 비가 오는 날엔 나를 찾아와 밤을 세워 괴롭히다... 이거 아니다. 아무튼. 비가 오는 날은 좋다. 비가 와서 습한 것도 참을 수 있다. 건조해서 하루 건너 하루로 코피 나던 1월 춘천의 겨울보다는 훨씬 낫다. 제습기를 틀어야겠지만. 비가 살짝 와서 끈적거릴 순 있어도 장대비가 오면 절대로 끈적하지 않다. 오히려 이곳의 수분까지 비가 되어버린 듯한 마른 느낌의 집이 된다. 아니면 제습으로 건조하게 만든 걸까? 모르겠다. 춘천의 여름은 처음이다. 기대된다. 여름의 은하수를 보는 것도 처음이 될 테니까.
별은 좋다. 별이 왜 좋은지는 모르겠다. 별을 밟고 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한다. 별을 찍어보고 싶다. 별을 찍어보고 싶단 마음 하나만으로 방송영상과에 진학해도 괜찮을 정도. 사실 비디오는 싫다. 나는 순간이 좋다. 좋아하는 순간 하나만 찍는다면 될 것을 몇 시간에 걸쳐 몇 분을 찍어내는 건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한국인이라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만약 은하수와 별을 제대로 찍을 순간이 온다면 나는 기필코 렌즈를 거꾸로 두고 찍을 테야. 꼭 살로메의 말투 같다. 네 머리에 입 맞출 테야. 미친 새끼... 하지만 FGO의 살로메는 참 예쁘더라. 일러스트가 예뻐서 그런가 그닥 3성? 2성? 같지도 않다.
FGO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드디어 정초복원을 했다. 오를레앙보다 오래 걸렸다. 중간중간 거르면서 해가지고 그런가. 역시나, 내 감상은 나의 머릿속 네로가 완전히 부숴져버렸단 느낌일까... 어리광쟁이에 초하이텐션 자뻑녀(남?)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보다 훨씬 황제답고... 역시 그랜드 카니발을 봐선 안됐다. 타입문은 캐릭터를 가슴 웅장하게 만들어놓고 그 뒤로는 미친듯이 캐붕을 내는 데에 도가 튼 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뭔씹의 집단이고 나는 개씹덕이다. 이래서 내가 아스톨포를 좋아하지 이씨발... 다음은 뭐였더라 오세아니아? 아니... 아무튼 바다 얘기였던 것 같다. 기억나는 바로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영웅들이 꽤 나왔던 것 같은데... 그리고 검은 수염의 개변태호로잡.티치. 이새끼들은 내가 잊을라고 하면 부리나케 내가 잡은 장르가 어떤 장르인지 일깨워준다. 마슈가 불쌍하다. 소장님이 보고 싶다. 올가마리 아니무스피어... 다음 생에는 제발 서번트로 태어나. 내가 널 위해서 현질도 해줄 수 있어. 제발...
사랑이라는 건 좀 복잡한 거야. 가장 훌륭한 것이면서 또 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가장 큰 불행이기도 하니까.
자네도 언젠가 알게 될 걸세. 사랑은 우리를 아주 많이 아프게 할 수 있지.
하지만 쓰러지는 것을, 특히 사랑에 빠져 쓰러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돼.
사랑은 아주 아름다운 거니까.
하지만 아름다운 것들이 원래 그렇듯 우리 눈을 부시게 하다 못해 눈을 아프게 하지. 그래서 사랑이 가고 나면 울게 되는 거라네.
HQ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 조엘 케디르 - HQ. 쿼버트
내일은 집에 간다. 그 말은 즉슨, 아주 열심히... 영어 만화 과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참에 vlog 촬영도 해야지. 삶이 고단하지만 행복하다. 둘이 양립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매일 느끼면서... 좀 남에게 신경을 덜 쓰고 살아야 한다는 걸 뇌의 모든 부분에 각인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나에게는 오지랖 섬이 있는 것 같다.
아니 근데 내가 좋아하는 게임 유튜버는 왜 이렇게 똘추인 거지? 개씨발... 보고 싶다가도 안 보고 싶어진다. 다른 사람 찾아서 보련다. 굿나잇. 오늘은 피곤해서 일찍 잘 예정!